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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크래프트 - 유명업체의 알칸타라 다이킷 인스톨 의뢰를 받았다.

샘플 제작 및 공법 소개

by Master Ki 2020. 9. 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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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자동차 커스터마이징 업체는 사업 범위에 따라 굉장히 광범위하게 나뉘어 성업 중이다. 승용차 위주의 업체부터 승합차, 캠핑카, 트레일러 등 차량의 종류구분이 가장 크게 나뉘는 영역기준이다. 차량의 종류에 따라 나뉜 뒤 세부 카테고리에서는 실내 전체를 다루느냐 일부만 다루느냐에 따라 또 수많은 업체와 업태로 나뉜다. 

 

이번 포스팅은 특정업체에 대한 비평이나 비방목적이 아님을 밝힌다. 

 

레알크래프트는 위에 언급한 커스터마이징 업체 중 정말 어중간한 포지션이다. 승용 위주의 작업이고 범위는 스티어링휠, 기어노브, 기어부츠, 헤드라이너, 필라, 크래쉬패드 일부, 시트 일부 등을 다루고 있다. 소재는 알칸타라 오토모티브, 샤무드, 샤무드 알파, 알스톤 등을 비롯한 스웨이드 계열과 자동차용 수입 천연가죽 등을 섞어 다루고 있다. 때때론 필름이나 뿌리는 랩핑 시공 등도 하고 있으니 정말 애매한 포지션이다. 

작년이었던가. 현대 벨로스터N 수동 모델을 출고한 차주는 스티어링휠과 기어노브, 기어부츠 외 암레스트 커버와 기타 등등을 알칸타라 오토모티브로 랩핑하기 위해 방문을 했었다. 2-3차례 이상을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나름의 단골이라고 불러야 하는 상황이다. 차량이 변경되거나 추가로 랩핑 커스터마이징을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굳이 다시 올 이유가 없는 까닭이다.

 

단골 차주의 새로운 의뢰, 알칸타라 다이킷 인스톨.

그런 그 차주로부터 연락이 왔다. 간디입니다. 네, 오랜만입니다. 로 시작된 대화. 그는 최근 차량을 또 바꾸었단다. 블로그에서 파악한 그 차주의 성향을 보면 1-2년 주기로 차량을 바꾸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엔 BMW M2로 바꿨다며 BMW 동호회에서 주로 작업하는 유명업체의 알칸타라 다이킷을 구매한 다음 작업을 스스로 해보려다 엄두가 나지 않았단다. 그래서 하필이면 서울 출장을 다니던 날 방문예약을 서두르게 되었다. 방문한다니 돈을 벌어야지. 암. 서울에서 최대한 서둘러 천안으로 복귀를 해서 기다린다. 

 

운이 좋았다. 나쁘지 않게 마감이 되었다.

차량 배터리 터미널을 탈거해놓고 스티어링휠을 분해했다. 알칸타라 다이킷 마감을 하기 전 패턴의 일치 여부를 먼저 확인했다. 간혹 패턴이 미세하게 맞지 않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패턴 불일치를 경험한 이후 곤혹스러운 일도 있었기에 작년 연말을 기준으로 더이상 인스톨 대행을 하지 않고 제안을 거절하고 있었지만 단골의 간곡한 요청을 외면하기란 어려웠다.

다행히 패턴이 일치하는 편이어서 랩핑하고 마감을 했다. 완성된 스티어링휠을 건네어 주는데 차주의 표정이... 미묘하다. 이전 차량에서 내가 제작해줬던 알칸타라 오토모티브의 감촉을 사용했고 기억하는 차주라서 그랬을까. 뭔가 알수 없는 차이가 있다는 얘기를 한다.

눈 앞에서 내가 보유한 알칸타라 오토모티브 원단과도 비교를 해보니 색감과 재질감, 촉감 등에서 차이가 난다. 그래도 이왕 인스톨을 했으니 그가 감내를 해야하고 타야하는 상황이다. 그렇게 차주는 당진으로 복귀했다.

 

그리고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또 BMW 4시리즈 차주가 알칸타라 다이킷 인스톨을 의뢰하겠다는 것이다.

새로 알칸타라 다이킷을 인스톨해달라며 방문한 또다른 BMW 차량.
유선통화 때 알칸타라 다이킷 인스톨 대행은 하지 않는다 고사했지만 간곡히 요청해서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시도해보기로 했다.

다시한번 이전의 상황을 동일하게 설명하고 고사를 했지만 쉽사리 거절하지 못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차주였다. 결국 정신을 차려보니 차량이 작업실 주차장에 진입해 있었고 난 차량에서 스티어링휠을 탈거하고 있었다. 

 

인스톨을 중단했다. 원단의 표면 상태문제와 패턴 불일치 두가지 문제가 있었다.

이번 인스톨을 위해 알칸타라 다이킷을 건네받아 원단을 보는 순간, 음.... 이건 좀 심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차주에게 보여주고 원래 이런 재질감이었냐고 물었다. 그래도 이왕 방문했으니 인스톨 마감을 받고 싶다는 차주. 스티어링휠에 씌운 다음 패턴 일치 여부를 확인하는데 이번 차량은 패턴이 맞지 않았다. 앞/뒤의 간격이 3-4mm 정도의 GAP이 발생한다. 무리해서 스레드의 장력을 당겨 마감하면 너무 심한 엠보싱이 발생할 상황이다. 차주에게 보여주며 이번 작업은 진행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차주는 이 알칸타라 다이킷이 다른 4시리즈에 장착이 되었던 제품이었고 장착한지 2-3일만에 탈거한 다음 이번 차량에 인스톨을 하려했던 상황이라는 설명을 한다. 그러면서 이전 차량에서는 패턴이 잘 맞았다고 기억한다는 말을 한다. 동일한 디자인의 스티어링휠이라도 세부사양이 다르거나 제조 연식이 다르면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을 추가로 설명했다. 

이 상황에서 문득 드는 생각이 작년에 이슈가 되었던 그 패턴 불일치 차량에서 동일하게 설명을 하고 돌려보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생각이었다. 사람은 경험을 통해 발전을 하고 성숙해 지는 사회적 동물임을 다시 한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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