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레알크래프트 - 크래쉬패드 구조와 조수석 에어백 전개. 그리고 알칸타라 랩핑 커스터마이징 요청 시 고민해봐야할 기술내용.

자동차 정보와 소식

by Master Ki 2020. 9. 17. 13:27

본문

먼저, 기술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아래의 이미지를 한 장보고 판단을 해보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차량 실사와 그래픽을 구분할 수 있을까 호기심이 든다. 

현대의 싼타페 TM F/L 모델의 커스터마이징 버전 이미지를 잘 보자. 이 이미지는 실차의 실사일까? 아니면 그래픽 렌더링일까? 정답은 그래픽 렌더링이다. 요즘 티비에서 나오는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씬 역시 그래픽으로 렌더링 처리한 영상이 많이 나온다. 일반인이 보기엔 실사이거나 실제 촬영 영상으로 판단될 수 있지만 실제론 그래픽 렌더링 처리된 영상도 많다.

이 두장의 이미지는 실차를 제작한 후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한 실사다. 어떻게 구분하는 건가 궁금할 수 있다. 실차 실사와 그래픽은 재질감이나 조명, 구조를 보고는 거의 구분할 수 없다. 엠보싱 패턴이나 데코레이션 스티치를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고는... 

싼타페 TM F/L 모델이 출시되면서 화제가 된 싼타페 커스터마이징 버전차량을 보여준 이유는, 사례가 있다 보니 꽤 많은 이들이 크래쉬패드와 센터 콘솔, 헤드라이너, 선바이저, 필라트림과 도어트림 등에 알칸타라 오토모티브 랩핑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있느냐 묻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역설하자면 불가능하지 않다.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그냥은 불가하다. 이유는?

 

일반 버전의 크래쉬패드가 장착된 현대 싼타페 TM을 보면서 이야기를 풀어보자. 이 차량은 지인의 차량이다. 소위 엔트리 트림으로 출고된 차량이다. 엔트리 = 깡통 = 무옵션 차량이기 때문에 크래쉬패드의 중앙부에 적용된 브라운 톤의 인조가죽 랩핑 사양이 아닌 TPO 일체 사출 버전의 크래쉬패드가 적용되었던 차량이다. 물론, 부품을 구매해와서 교체를 한 뒤의 사진이다. 크래쉬패드 트림 교체를 위해선 크래쉬패드 어셈블리 전체와 센터 콘솔 등 거의 모든 부품을 탈거하고 분해해야 비로소 가능하다. 공임과 시간이 꽤 소요되는 까다로운 작업이다. 

 

탈거된 순정 부품을 보자. 눈에 보이면 부분을 A면이라고 부른다. A면 중앙 우측 부분에 에어백이 적용이 되어 있기에 에어백이라는 로고가 각인되어 있다. 자동차 내부의 에어백 적용부품은 모두 에어백 로고가 각인되어 있으니 자신의 차량에서 한번 찾아보길 바란다.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크래쉬패드 어느 부분에 어떤 구조로 에어백이 장착되어 있을까? 정비를 하거나 자동차를 설계/개발하는 입장이 아니라면 내부 구조를 본 일이 거의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막연한 상상을 할 수밖에... 그렇다면 에어백 장착 위치와 전개 방식에 대한 솔루션이 어떻게 적용되어 있는지 확인을 해보도록 하자.

크래쉬패드를 뒤집어 뒷면을 보면 에어백이 장착되는 부위를 볼 수 있다. 우리는 이 부위를 전문용어로 PAB SUIT라고 부른다. Passenger AirBag이 담긴 부위라는 뜻이다. 소재는 실리콘 같이 부드러우면서도 형체를 단단히 이룰 수 있는 소재로 제작되어 있다. PAB 슈트는 크래쉬패드 코어에 이중사출로 성형되고 크래쉬패드 후면부의 보강 리브 RIB도 상당히 강성을 가질 수 있는 구조로 디자인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PAB슈트 내부를 보면  >------< 형상으로 모양이 가공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저 부위가 뭘까? 간단히 얘기해 PAB 전개도어 Door이다. 사고를 감지하면 저 라인이 절개되어 문이 열리고 그 열린 문 사이로 천으로 만들어진 에어백이 강하게 부풀어 오르게 된다.  

그리고 PAB 도어 내부엔 ------ 점선으로 일정한 주기를 가진 라인이 추가로 가공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저것은 또 무엇인가? 테어라인 [Tear Line / 절개라인]이라는 가공선인데 우리는 저 라인을 스코링 라인이라고도 부른다. 왜 저렇게 가공을 또 해 놓는 것인가? 크래쉬패드는 강성을 가져야 하고 직사광선과 열, 그리고 추위와 습기, 진동까지 복합적으로 견뎌야 하는 부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인 두께가 약 3-4mm 정도이다. 꽤 두껍다. 에어백 전개를 위해 찢어지거나 깨질 수 있어야 하는 부분인데 지나치게 강성이 높고 인장력이 강하면 찢어지지 않거나 깨지지 않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절개가 될 수 있도록 일부는 가공을 해두는 것이다. 

과거 그랜저 TG에서 크래쉬패드의 표면에 스코링라인이 복사열에 의해 터지는 현상이 발생해 전량을 리콜한 사례도 있다. 이미지는 이미 인터넷에 많이 올라와 있으니 확인해보면 될 것 같다.

 

스코링 라인은 차량과 차종마다 다른 형태로 그려져 있기도 하다. 위의 이미지는 싼타페 TM의 스코링 라인이다. 두 차종 모두 동일한 연식이지만 스코링 라인의 형태가 다르다. 성능에 영향을 주는 부분이 아니므로 참고만 하면 될 것 같다.

 

스코링 라인을 가공하는 방법은 핫 나이프와 레이저 등이 있다. 레이저를 이용해 전체 구간을 일정한 두께로 가공하는 방법과 달궈진 칼날로 점선을 그리며 일부를 가공하는 방법이 있다. 

스코링 라인을 가공하는 과정과 솔루션에 대해서는 위의 그림을 참조하면 된다. PAB 슈트와 중간 PU 발포층, 중간 스킨, 최종 스킨까지 일부를 절개하는 방법이다. A면에서는 눈에 띄지 않지만 내부에선 저런 가공을 해줘야 사고 시 에어백이 효과적으로 전개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크래쉬패드와 DAB커버 [혼 커버] 부위에 대한 랩핑을 문의하고 있다.

어느 업체에서는 랩핑을 해주고 있다며 천연가죽과 인조가죽, 그리고 알칸타라, 샤무드 등 다양한 옵션 중에서 선택을 할 수도 있단다. 하지만 레알크래프트에서는 왜 해주지 않느냐 묻는다. 위와 같은 복잡하고 정교한, 검증된 가공기술과 솔루션, 장비가 있어야 가능하다. 그리고 그 솔류선과 장비는 굉장히 고가이다. 영세한 자영업자가 갖출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그래도 모양을 위해 해달라고 한다면 해줄 수는 있다. 작업 후의 전개 불량이나 미전개에 대한 책임에서만 자유로울 수 있다면 말이다. 하지만 과연 자유로울 수 있을까?......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