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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크래프트 / LEAL CRAFT - 쉐보레 올뉴 말리부 알칸타라 스티어링 휠, 두번째 원단 교체를 하는 차량. 대체 무슨 이유일까?

Domestic Brand/Chervorlet

by Master Ki 2021. 2. 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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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의 올 뉴 말리부 차량이 입고되었다. 차량은 순정 천연가죽 스티어링 휠이 아닌 다른 업체에서 한번 원단이 교체된 차량이었다. 차주는 처음 작업해서 나오면서 만진 그립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마치 가죽이 아닌 듯한, 미칠 듯이 저렴한 촉감이었다는 회고. 작업을 한 곳은 경기도의 유명 업체였고 비용은 생각보다 꽤 저렴했다. 10만 원이 조금 넘는 가격을 지불했다고 하니 내 입장에서는 천연가죽이 아닌 인조가죽일 확률이 매우 높다는 생각이 든다. 

인조가죽이든 천연가죽이든 중요한 것은 사용자의 만족이고 동의이며 협의된 차별화이다. 사업자나 작업자가 사용자에게 원단의 종류에 대해 밝히지 않거나 선택권을 주지 않고 무작정 가죽이라는 말을 하며 작업을 하면 그것은 명백한 고지의무 위반 또는 사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내 경우는 천연가죽의 경우 국가별 또는 가죽의 그레이별 가격 차이를 언급하고 선택을 권유한다. 그리고 스웨이드 류 원단은 알칸타라와 샤무드 알파 중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했는데 올해 초에 샤무드, 샤무드 알파는 더 이상 애프터마켓에 공급을 하지 않는다는 유통업체의 통보를 받았으니 이젠 오롯이 알칸타라 오토모티브 한 가지 원단만 적용이 가능하게 되었다. 안타깝다. 물론, 샤무드 알파는 알칸타라 오토모티브에 비해 내구성능과 내광 성능이 약간은 뒤쳐지는 문제가 있을 수 있어 가급적 권유를 하지 않았지만.... 선택지가 사라지는 것은 슬픈 일이다. 그래서 별도로 울트라 스웨이드를 알아보고는 있는데 그마저도 쉽지 않은 상태이다.

 

입고된 차량의 도어를 열고 마주한 스티어링 휠의 상태. 스클랩 구간 모두가 색상이 벗겨져 있었고 가장 손이 많이 닿는 부위인 12시 방향은 전체적으로 변색과 탈색이 되어 있었다. 

 

스티어링 휠을 탈거해 꼼꼼히 살펴보니... 번득 생각이 든다. 기아자동차의 구형 카니발! 구형 카니발에서 한 때 유사한 질감과 색감의 인조가죽 스티어링 휠이 있었다. 어디서 이렇게 낯이 익은 원단인가 했다. 같은 원단이라는 확률이 높다고 판단되었다. 그리고 재작업을 위해 스티치 스레드를 뜯어 원단의 내부를 보면서 추측은 확신에 가까워졌다. 차주에게 보유 중인 다양한 천연가죽 원단을 보여주고 차량에서 탈거한 원단의 후면과 단면을 비교해줬다. 차주의 안색은 어두워진다. 

차주 역시 나와 같은 생각을 말했다. 옵션을 두고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안내를 했으면 어땠을까? 10여만 원이라는 비용과 20-30만 원의 비용이라도 인조가죽보다는 천연가죽이 더욱 높은 투자가치가 있는 것 아닌가? 

 

기존 원단에 대한 얘기는 죽은 아이 부랄을 만지는 일이므로 차주와 나는 새로 입혀줄 알칸타라 오토모티브 원단의 색상과 데코레이션 스티치의 색상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스크랩의 위치와 수량도 순정과 동일하게 진행할지 결정해야 하고 알칸타라 원단 후면의 스펀지 패드의 두께도 결정을 해야 한다. 갈길이 멀다. 

 

차주의 선택은 알칸타라 오토모티브 9052 칼라에 세라필 화이트 스티치. 그리고 순정과 동일한 스크랩이었다. 두께는 순정보다 아주 살짝 두꺼운 수준에서 마감을 하기로 했다. 약 4시간의 작업이 끝났다. 

 

차주의 요청을 최대한 적극 반영한 결과물이 만들어진 순간이다. 장착을 한 뒤 열선의 열전달률과 멀티 펑션 스위치의 작동까지 꼼꼼히 점검을 한다. 차주는 작업 전, 원단에 담배냄새가 베이지 않도록 주의해달라는 디테일한 요청을 했었다. 때문에 모든 공정마다 세정제로 손을 씻고 작업에 임했다. 랩핑 결과를 보고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해주는 차주. 

아마 알칸타라 오토모티브 정품 원단이 아닌 알칸테라, 알칸트라, 알칸타라 샤무드, 알칸타라 가죽, 알칸타라 스웨이드 등으로 불리는 유사원단으로 작업을 했다면 또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두 번째 작업임에도 또다시 선택에 대한 실패를 했다면 정말 암담한 결과가 만들어졌을 것 같다. 어느 업체를 가서 작업을 하던 반드시 알칸타라 오토모티브 정품 원단을 사용하는지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만약 정품 원단 인증을 꺼린다면 지체 없이 발길을 돌려 나와 집으로 돌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실제로 오래 전의 차주가 겪었던 일이다. 경기도의 업체에서 말이다. 상담을 하며 견적을 듣고 고민하던 중에 업체의 대표가 순정 스티어링 휠 원단을 훼손해버린 상황이 어이없었고 작업을 해준다던 원단은 알칸타라 정품이 아니었다. 구분하는 방법은 알칸타라를 순정으로 사용해본 사람은 바로 인지할 수 있다. 정품과 유사품은 미세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주는 화를 내고 나와 차를 돌려 집으로 돌아갔고 며칠 후 나에게 연락을 취해 작업을 의뢰했던 실화이다. 

 

 


- 알칸타라 스티어링 휠 - 30만원

[카드/현금 동일가, 부가세 포함]

 

* 알칸타라 오토모티브 원단은 정품 이탈리아 알칸타라® 원단을 사용함

* 데코레이션 스티치용 스레드는 정품 독일 아만® 세라필을 사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