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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크래프트 - 현대 넥쏘 그릴 가니쉬에 플라스티딥의 흔적을 지우고 3M 사틴 썬더클라우드 필름을 랩핑하다.

Master 공방장 2019. 12. 3. 10:56

곧 학교를 졸업하는 동네 동생. 그 동생은 졸업을 앞두고 졸업 겸, 입사 독려 차원에서 신차를 출고했다. 원래 구매 목표는 제네시스 G70이었지만, 내연기관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환경보호 차원에서 조금의 불편함은 있지만 친환경차량을 타는 것이 장기적으로 옳은 선택이라는 판단으로 현대 넥쏘를 출고받았다고 한다. 

현대 넥쏘 신차 그릴에 플라스티딥 시공 DIY를 시도하던 차주의 후배. 결과는?

신차 출고 후 핵인싸 답게 주변에서 다양한 아이템을 선물하기도 했지만 가장 큰 이벤트였던 것은 라디에이터?가 있긴 한가.... 그릴에 뿌리는 랩핑으로 유명한 플라스티딥 시공이었다고 한다. 학교 후배가 나름의 파워블로거라며 업체에서 협찬을 받은 제품이 있어 시공을 추진했다는 후문이다. 정성스레 마스킹을 하고 플라스티딥을 뿌렸다는데..................... 결과는

플라스티딥 랩핑을 시도한 뒤 고압세차를 시작할 때 벗겨져 나가버린 랩핑을 절연테이프로 가렸다.

스프레이 캔 내부의 입자를 충분히 흔들어 압을 만들고 쪼개어 고른 분사가 이루어져야하지만 후배는 흔들지 않고 뭉친 상태에서 바로 뿌렸.... 아무튼 중요한 것은 뭉치고, 점착이 제대로 되지 않아 세차를 하러 세차장에 방문했을 때 고압수를 뿌리자 떨어져 나가버렸다는 것. 그것도 전체가 깨끗하게 떼어졌으면 문제가 덜할 테지만, 부분부분만 떨어져 나가 얼룩이가 되어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임시방편으로 절연테리이프를 붙이고 운행을 하게되었다는데..... 절연테이프는 말 그대로 전선의 통전을 막는 용도의 제품이라 그릴이나 기타 차량의 내/외장에 데코레이션으로 사용하기엔 상당한 문제가 생긴다.  

혹시나 깨끗이 떨어질 수 있지 않을까 절연테이프를 벗겨보지만 역시 군데군데 얼룩이 남았다.

결국 동네 동생은 그릴만 별도로 구매해서 도장을 하거나 전용필름랩핑을 해야만하는 상황이 되었다. 신차 구매 후 센스가 부족했던 난 선물을 하지 못했고 이 기회를 살려 선물 겸 시공을 해주기로 했다. 위기는 최고의 기회이다.

모비스 부품대리점에서 그릴 가니쉬를 성공적으로 구매한 동생은 한달음에 달려왔다. 이번 작업에 사용할 필름은 3M사의 사틴 썬더클라우드 컬러. 보는 각도에 따라, 주변의 조도에 따라 블랙처럼 보이기도 하고 은은한 반광의 푸른색으로 보이기도 하는 아주 매력적인 컬러의 필름이다. 

필름 랩핑은 기포가 생기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끝부분의 마감이 깔끔하게 떨어져야 박리가 일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이미 한번의 실패를 경험한 아이템이므로 문제가 생기지 않게 더욱 집중하고 신중하게 랩핑을 진행한다. 가니쉬 8개의 랩핑 시간은 약 3시간. 이미 해가 진 상황이므로 다음 날 오전 일찍 다시 후속작업을 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다음 날 아침. 우리는 8시 정도에 연락을 하고 9시 정도에 만나 커피한잔으로 몸을 데우며 프론트 범퍼커버 분해 방법을 모색했다. 넥쏘를 비롯한 요즘 신형 SUV는 휠하우스 사이드 커버가 별도로 부착되어 있어 추운 날씨에 범퍼커버를 뜯는게 여간 고욕스럽다. 

프론트 범퍼커버를 분리한 다음 안쪽에서 그릴 가니쉬를 고정하는 볼트를 풀고 바깥쪽으로 그릴 가니쉬를 당기면 해체가 가능하다. 다만 추운 날씨 덕에 경화된 플라스틱이 찢어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교체를 준비한 상황이므로 거침없이 잘라내면서 제거해도 된다. 중요한 것은 범퍼 커버 자체의 고정 슬롯은 파손이 되면 안되는 점만 유의하면 될 것 같다. 

 

그릴 가니쉬를 떼어 내고 전날 랩핑해 놓은 새 그릴 가니쉬를 꽂는다. 그릴 가니쉬의 양끝의 조립 보스부터 위치를 잡아 밀어넣고 중간중간 슬롯에 후크를 소리날 때 까지 밀어고정하면 된다. 

범퍼 커버를 재조립하기 전 그릴 가니쉬 조립의 끝단 퀄리티를 확인한다. 행여 밀려나온 부분이 있다면 다시 분해 후 접착을 하고 조립을 해야 박리가 일어나지 않는다. 다행히 전날 신경써서 꼼꼼히 랩핑마감을 한 덕에 조립 품질도 매우 잘 나왔다. 차주에게 오케이 사인을 받은 뒤 범퍼 커버 조립을 시작한다.

프론트 범퍼 커버 조립까지 모두 마친 후의 현대 넥쏘. 뿌리는 랩핑의 흔적을 지우고 절연테이프의 아픔도 사라진, 순정 도장같은 퀄리티의 랩핑마감이라며 매우 즐거워하는 동생의 모습에 나도 기쁘다. 그리고 집으로 복귀한 동생에게 확인하니, 기아자동차 출신이신 동생의 아버지께서도 마치 도장같다며 매우 깔끔한 퀄리티에 만족을 하셨다고 한다. 

선무당이 사람잡는다고 했다. 제대로 된 퀄리티를 보장할 수 있는 상황과 자신감, 그리고 경험치가 부족하다면 쉽게 도전하기 전에 충분한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정품 3M 자동차용 필름으로 제작되었음.